[Book] 공부하는 엄마들

쓰지 않은 시간 읽기의 즐거움

 

 

 

 

김혜은 홍미영 강은미
유유
2014.8.4

Prologue.


 

2014 8 21, 오늘로 엄마라는 어색한 감투를 쓴지 428일이 되었다.

아직 어린 딸이 어설프게 부르는 엄마라는 소리에 0.1초 정도 머뭇거림이 있다.

0.1초의 시간 후에 ! 엄마가 나였지!’ 하며 달려간다.

30년을 불려지지 않은 이름으로 불려진다는 것이 아직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돌쟁이 아기가 있는 엄마가 책을 읽는 건 큰 도전이다.

어떤 사람은 지나친 욕심이며 사치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난 오늘 외할머니 찬스를 얻게 되어 공부하는 엄마들을 들고 커피숍에 앉았다.

 

비도 부슬 부슬 내리고 책 읽기 참 좋은 날씨다.

빗소리는 자연스러운 배경음악도 되고 마음을 착 가라앉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비가 오니 어딘가 나가고 싶은 본능을 억제해 준다.

 

첫 장을 열고 공부하는 엄마들과의 학습적 수다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이야기 할 때쯤 나는 그녀들의 소중한 경험을 배울 수 있었고

아직 내가 쓰지 않은 시간을 읽고 난 느낌 이었다.

 

My Thought.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대한민국의 열성 아줌마, 사교육에 대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아직 내가 가보지 않고, 앞으로 아이가 쓸 미래의 시간에 대해 막연히 걱정한다.

대한민국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있지만 행복한 아이는 없다는 외신 보도들,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글들을 보며 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막막한 질문도 한다.

 

그러나 공부하는 엄마 3분이 이 책에서 고백하는 실수와 방황, 그러다 만난 인문학 공부에 대한

짧지만 굵은 경험들이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용기를 주었다.

 

사교육, 선행학습, 입시를 고민하기에는 거리가 먼 2세 부모이지만 이르다고 생각할 때가

적기일지도 모른다. 아직 엄마가 어색하고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는 누구라면

아직 물들기 전에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 오는 어느 날 60분 정도만 그녀들과의 수다에 투자하면 된다.

 

그녀들과의 학습적 수다거리

 

1. 아프니까 공부한다.

 

 교실의 우등생만이 공부하는 엄마가 되는 건 아니다. 이 책의 저자 3명도 처음부터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책의 내용에 등장하는 많은 엄마들이 독서, ,

 학습과는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다.

 

 어떤 사람이 공부 하게 되는가? 난 어떤 식으로든 아픈 사람이 공부하게 된다고 본다.

 아픈 곳을 낫게 하는 의 기능이 아니라 그 아픔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자연치유능력을

 공부가 만들어 줄 수 있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공부하는 엄마들의 결핍이 어떤 아픔들을 치료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우울증을 치료한 엄마, 술 먹는 공허함을 공부로 대체한 엄마 등

 

 엄마들은 아프니까 공부한다.

 

2. 공부하는 근육

 

 ! 깜짝이야! 책을 읽으면서 무릎을 하도 쳐서 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리 많다니!!

 나는 어떤 일이든 근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운동을 잘하고 싶으면 그 운동을 할 수 있는 근육이 준비 되어야 하고

 생각을 잘 하고 싶으면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싶은지 그 방향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평소에 많이 해야 한다. 깊은 생각, 빠른 생각, 창의적인 생각 등난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쓰는 근육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녀들이 말하는 근력 운동의 기본은 꾸준히, 틈틈이, 쭉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는 엉덩이 근육으로 한다는 말이 가슴에 팍! 꽂힌다.

 그렇다. 하루 하다가 말 것 같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공부하는 습관, 아니 공부하는 인생을 위해서 거실도 서재로 만드는 엄마들의

 멋진 변화에 박수를 보낸다.

 

3. 따뜻한 변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많이 있다. 힘있는 사람이 무력으로 바꾸기도 하고 앞서가는

 기술이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일시적이거나 변화하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가장 무섭고 

 큰 변화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난 이 책이 단순하게 공부하는 엄마들의

 변화만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가 공부하면 아이가 공부하고 아이가 공부하면

 아이가 살 미래가 변화한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기본은 인간에 대한 아픔을 공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을 가진다면

 그 아이들이 살 미래는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폐허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공부하는 엄마들이 이끄는 따뜻한 변화에 동참하고 싶다.

 

 

 

Epilogue.


 

고맙습니다.

 

이 책을 덮으며 참 부끄러웠다.

책에서 말하는 고전, 인문학 서적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거나 발췌만 할 줄 알았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인문학 서적이 없었다.

이러고도 난 대학까지 나온 지성인(?)이란 말을 할 수 있을까?

 

먼저 공부한 선배 엄마들의 멋진 변화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책으로 엮어낸 이 실행력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녀들과의 짧지만 깊은 수다가 나에겐 큰 깨달음 자체였다.

그래서 크게 외치고 싶다.

 

언니들! 고맙습니다!”

 

[Backward Diary] 벼랑끝 전술이 가져온 선물

EPISODE 7. The Present of Brinkmanship - 벼량끝 전술이 가져온 선물


 

북한의 외교 전술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벼랑끝 전술, 벼랑끝 외교

 

 

벼랑끝 전술이란,

북미 협상과정에서 북한이 취한 협상전술로, 협상을 막다른 상황으로 몰고 가 초강수를 두는 일종의 배수진을 의미한다.

 

196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게임에서 유래된 말로 일명 공갈(협박)전술, 북한말로 '맞받아치기 전술'이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쉽게 표현해서 위기에 초강수를 띄워 그 상황을 탈출하는 말도 안되는 베짱으로 북한 특유의 똥베짱 정신이라고나 할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매우 Polite하고

Rational할꺼란 외교의 세상에서 이런 무대뽀(?) 전술이 효과가 있다.

 

 

 

 

그런데 우리 사는 세상, 아니지 좀 더 폭을 좁혀서 사무실에서도 이 전술이 참 잘 먹힐 때가 있다.

이 전술을 잘 쓰면 아주 잘 드는 칼이 되지만 잘못 쓰면 칼자루가 아닌 칼 날을 잡고 찌르는 것과 같을 수 있으니 유의하자.

 

2005년 여름, 테헤란의 뜨거운 사무실에도 그 전술을 잘 쓰는 한 장수가 있었다.

어느 날 이른 아침부터 부장님이 모두를 불러 모았다. 우리에게 중요한 업무가 생겼다는 것이다.

 

"자자 다들 모였지? 우리에게 오늘은 매우 역사적인 날이야.

우리 부서에 중요한 일이 생겼어!"

 

 

-일이 생겼어-

 

이 부분이 부장과 부서원 사이에 큰 느낌(?) 해석(?)의 차이가 있다.

 

차장 '아..뭘까? 이 무거운 기분은...'

과장 '아 졸려...어제 먹은 술도 안깼는데...비몽사몽...아침부터 왠 일 얘기야.....'

대리 '일? 아 또 일? 일일일...토할꺼 같은데...'

사원 '무슨 일이지? 집안일? 큰일? 재밌는 일? 아...뭔 말이냐..이게..(@&$)@_$#$#_%_*' ←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름

 

영업부서의 특징은 따로 또 같이 국밥같은 느낌 이랄까?

각자 자신의 목표를 채우느라 월말까지는 매우 자신만의 업무를 하느라 바쁘다. 내부에서 경쟁도 있고해서 비밀(?)도 생긴다.

그러나 월말이 되면 흩어졌던 병사들이 하나의 적에게 맞써 싸워 마지막 힘을 다 한다.

바로 '마감' 이 마감을 하고 나면 마치 한 달 동안 내내 같이 싸워온 전우처럼 한 잔(?)을 하며 무용담을 하고 또 한 이야기를

반복하며 서로의 심신을 달랜다.

 

이런 반복적인 영업 일의 일상은 매우 지침...짜침...의 연속 그런데 새로운 일이라니..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거의 좀비 수준으로 직장을 다니다가 보면 내 일 아닌 일은 모두 남 일이요.라고 생각하기 쉽고,

특히 부서 공통 업무는 가능한 안하는 것이 좋고. 그냥 남 일이 되기 일쑤다.

 

그 새로운 일이란 우리 부서가 하필이면 우리 부서가.....

수요공급 즉 SCM과 관련된 협정을 거래선과 맺게 되었고 그 협정 체결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때 모든 부서원의 마음은 천하통일 되었다.

 

"수요? 공급? SCM..협정..체결?? 이게 다 먼말이야?????????????????????????????????"

"음 난 모르는 단어들이니 내 일은 아냐~~"

 

사실 OO식이라고 불리우는 의식들은 전문 업체를 써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

그러나 의욕에 불타오르는 우리의 장수는 모든 것을 SELF 하기를 원했다.

문제는 누가 하느냐 였다. 그 누가? 누구냐? 누구구구구구구구구? 난 아냐.....라고 외치고 싶었다.

 

일이 생겼어 선언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떻게 할지도 모르고 구체적인 지시도 없었기에..

그리고 그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장수는 대원들을 불러 모았다.

 

"어떻게 하는게 좋겠어?"

"난 말야 이렇게 비주얼이 막 날라다니는 피피튀가 있으면 좋겠어~슝~"

 

..............................5초간 정적............................

 

"왜 말이 없어???? 안할 꺼야?????????"

 

그 때 총대를 맨 촤장님의 갸날픈 한 마디

 

"그..그게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런일은 사람을 쓰는게..."

 

다른 대원들 일제히 고개를 땅으로 박은채...주섬주섬...

 

그 때 그의 벼랑끝 전술이 시작되었다.

 

"안되겠어! 지금부터 아무도 집에 못가! 될 때까지 저 회의실에서 나오지마!"

 

진심(?) 진정(?) 거짓말 인줄 알았다. 그러나 진짜였다. 그렇게 우리 5명은 회의실에 갇혔다.

갇히고 1시간이 흘렀다. 1시간 동안 각자의 PC만 보면서 일을 하다가 누군가가 침묵을 깨며 말했다.

 

"우리 정말 집에 못갈지도 몰라. 어떻게든 해보자"

 

"아 근데 뭐 부터 하지????"

 

그렇게 시작된 벼랑끝에서 꽃 핀 "Collarboration"

각 자 서로가 할 수 있는 걸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슝슝 날라다니는 피피튀 제작!!

 

"어 피피튀 누가 제일 잘하지? 아 맞다~ 신입 니가 젤 잘할꺼 아냐?"

"너의 뇌는 싱싱하니까~"

 

그렇다 신입은 못하는게 없다.

신입=나는 총대를 메고 문제의 날라다니는 피피튀를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날라다니는의 의미 해석이 필요했다. 아무래도 Flash가 있는 자료를 말하는거 같았다.

선거방송에 나오는 거처럼 그래프가 마..악 움직이 쑤욱..올라오기도 하는...

 

그러나 현실은 내가 무슨 미대생도 아니고...디자이너도 아니고

회의실안에 Flash를 제작하는 사람은 None! 심지어..Flash 그게 머야? 후레쉬?? 빛나오는거??

 

그래서 밤 새 독학으로 네이X에게 물어보고 책을 사오고 난리를 쳤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대학입시 때보다 더 놀라온 집중력을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그 회의실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날라다니는 피피튀를 위해...

차장님은 음악을 찾고, 과장님은 그림을 찾고 대뤼님들을 소스를 찾고 있었다.

어느새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회의실 탈출을 위해...필사적으로 협업했다.

그렇게 점점...하나 둘씩 날라다니는 피피튀가 완성되고 있었다.

 

정말 회의실에 갇힌지 일주일이 지났다. 물론 집에 다녀온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었다.

일주일 내내 끼니는 회의실에 배달된 김밥, 떡볶이, 순대..등

얼굴은 누렇게 뜨고..다크서클을 발 끝까지 내려와..더이상 갈 곳도 없었다.

 

 

정확히 5일...후

 

좀비 5명이 회의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나 조금 다른 좀비..마치 승승장구한 요런 모습이라고나 할까?

날라다니는 피피튀와 함께

 

 

지금 보면 촌스럽고 서툰 Flash가 툭툭 튀는 것이 엉성하기 그지 없지만...

당시엔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퀄러티!

 

드디어 체결식이 이루어졌고 양사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이런 자료를 어떻게 만들었냐며 극찬을 받기까지

그래서 우리 장수의 얼굴엔 큰...아주 큰 꽃이 피었다.

그리고 나=신입은 그 체결식을 끝으로 아주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장수의 벼랑끝 전술은 목적 달성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끝엔 또 다른 예기치 못한 결과가 있었다. 

 

벼랑 끝에서 살아 남은 전사들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았다. 바로 '우리' 일이란 것의 개념이었다.

자신만의 일만 하느라 여유없던 마음에 우리도 함께 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월말에 개인의 무용담이 아니라 우리의 무용담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지금도 날라다니는 피피튀를 이야기하면 머리가 쭈삣거리지만

세상에 없은 극한의 알흠다운 Collarboration을 이끌어 낸 건 누군가의 벼랑끝 전술 이었다.

 

그 날 이후 나에겐 큰 깨달음이 왔다. 회사는 일이 아니라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것..

이 밤...그 회의실을 떠올리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보고싶어요. 동지님들...

 

 

Make your comrades as many as possible in the OFFICE

 


Tips for freshman


  • 군대에만 전장에만 전우가 있는것이 아닙니다. 조직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 겪는 전우를 만드세요.

  • 극한에서 자신의 진짜 실력이 나옵니다. 힘들다고 놓아버리지 말고 다른 길을 찾아 보세요.

  • 나를 성장하게 하는 상사는 편안함 보다는 불편함을 쉬움보다는 어려움을 주는 사람들 입니다.

[Thought] 비주류 물고기를 보호하자

비주류 물고기 보호법의 필요

 

최근 난 지상파 방송을 거의 보지 않는다.

뉴스를 시작으로 지상파를 멀리한지 한 1년정도 되었고 한 3개월 전부터는 아예 지상파 채널을 돌려보지도 않은거 같다.

주로 케이블과 종편을 와따리 가따리한다.

물론 지금처럼 Temporary 놀기(?)이전엔 시간상 여유가 없어서 TV를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보는 프로그램은 지상파 위주였다.

일명: 수목 미니시리즈 빠순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2013년을 기점으로 화악 변했다.

리모컨에 그런 번호가 있었나? 하는 할 정도로 누르지 않던 버튼을 눌러대기 시작한 것이다.

 

왜 그런일이 일어난 것일까?

 

TV 방송국의 주류 3사에서 하는 방송은 크게 다르지 않다.

드라마, 예능, 다큐, 뉴스가 프로그램의 큰 틀 인데 드라마, 뉴스는 뭐 소재, 기획이 다 거기서 거기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것이 '예능'이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그 예능 프로그램들이란 사실 제목만 다르지 거의 비슷하다.

 

한 방송사에서 스타들을 데리고 하는 스토리 게임,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타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한 동안 폭풍처럼 유행했던 각 종 오디션

이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오는 사람도, 내용도, 포맷도 비슷한 것들의 연속이면 질리는 것이 당연하다.

마치 정말 예쁘게 다 고쳤지만 매력없는 성형미인들을 보는거 같다.

 

주류에선 비슷하게 생긴 성형미인들.일명 성형 인어공주들이 서로 경쟁하는 동안

저 멀리 또랑...(?) 개천(?)에선 좀 다른 어종들이 탄생하고 있었다.

 

먼저 tvn을 보면,

 

-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수와 진화를 보여준 수퍼스타K, 댄싱9

- 30, 40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시청률 13%대를 이끌어 낸 희한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1994

- 가만히 있던 50대도 케이블을 보며 웃게 했던 여행을 소재로한 성인예능 꽃보다 할배와 누나 시리즈

 

그 뒤로도 무섭게 쏟아지고 있는 신규 프로그램들...

 

 

종편에서 대표적으로는

 

- 연애, 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세심한 기획이 매력있는 마녀사냥

- 보기만 하는 음악이 아닌 듣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준 모창 오디션 프로그램 히든싱어

그리고 시댁, 세대를 소재로한 각 종 인기 프로그램들

 

그냥 생각나는 것들만 적어도 비슷한 것들이 하나도 없다.

각 각 프로그램의 개성이 살아있고 스토리가 강하다. 그래서 재미있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건 아닐지도 모른다.

 

최근 통계를 보니 응사의 마지막회가 있었던 날 시청률은 9시 뉴스보다 높았다.

 

 

[응답하라 1994 시청률 추이]

 

 

[지상파 시청률]

 

 

나는 지상파 반대파도 케이블 종편 옹호론자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난 평생을 주류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공부를 열심히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려고 했고,

또 더 노력해서 대기업에 취업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회사에서 주는 점수를 잘 받으려 열심히 일했고

다른 생각을 하거나 비주류에 속하는건 아주 '잘못된'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 내 눈엔 지금 주류가 아닌 비주류가 대세고 재미있다.

 

그렇다면 왜 비주류에서 더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지상파의 뛰어난 PD들이 케이블이나 종편으로 많이 이적해서(?)

그것도 맞는 말이다.

좋은 Source를 가진 사람이 더 나은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그럼 왜 그들은 주류에 있을 때 더 좋은 것을 만들진 못했을까?

 

이런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려는듯 TVN의 간판 PD들이 자신의 창조이야기를 풀어내는 포럼이 열렸다.

 

왼쪽 위부터

TVN의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명한 국장, 꽃보다 시리즈의 나영석PD, MAMA 시상식의 신형관 상무,

수퍼스타 K, 댄싱 9을 만든 김용범 PD

 

음...그러고 보니 다 40대 남성들이군?

40대 남성이 가장 Creative 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어떻게 자신들이 새로운 기획을 하게 되었는지,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물론 나의 1살짜리 베프의 존재로 인하여 직접 보진 못했지만 방안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자신들만의 창조학 개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었는데..

늘 시청자 중심으로 생각한다! 인문학을 공부해라! 창조에는 '뚝심'이 필요하다 등..

그 동안 흔하게 듣던 말들을 쏟아낸다. 생각하긴 쉽지만 행동하기 어려운 것들..자기계발서에 있는 리스트들..

 

그러던 중 갑자기 내 머리를 아주 쎄게 강타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들이 바로 주류를 만들어 낸 사람들이 아닌가?

그 주류가 지금 비주류에서 다시 주류를 만들고 있는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새로운 생각을 다시 만들 수 있는건 다른 숨을 쉴 수 있는 '물'을 만났기 때문 아닐까?

 

각자의 뛰어난 개인 능력도 물론 작용 했겠지만 그 능력을 담아낼 수 있는 물과 그릇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멋진 파도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있었던 주류는 새로운 헤엄을 치기엔 산소도 부족하고 많이 '기존의 생각'으로 오염되었을지 모른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이다. 우리가 일하는 조직도 같은 원리이다.

남들 보다 잘 나가고, 잘 벌고, 잘 살기 위한 '성공'이 목표라면~ 

우리는 주류를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한다.

 

그 옛날 재화가 모자라던 시절에는 무조건 만들어 내는 모든 것이  새로웠기에 '다름'은 필요 없었다.

그러나 2014년 현재를 사는 우리는 다른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새롭고 달라야 할 뿐 아니라 나만 되는 유일한 가치가 있어야 인정이 되는 시대다.

 

New →  Differentiation → ONLY ONE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류를 만들어 내는 힘이 있어야 하고 그 그 주류를 만들어 내는 것은

남과 다른 것으로 부터 시작하니 '갇힌 생각', '기존의 생각'만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다.

 

즉 성공의 핵심은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진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물'

그 물과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수 있느냐가 조직 생존의  핵심이다.

 

정말 슬프고 아이러니 하지만 한 조직이 성공을 경험하고 그 성공을 토대로 크고 강해지지만

그 만큼 민첩성이 떨어지고 재미도 없어진다. 그 '재미'가 없을 수록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조직은 늘 '새로움'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새로운 생각을 하는 매력적인 물고기들은 계속 다른 개천으로 떠나고 말것이다.

 

물고기 떠난다음 후회하지 말자.

 

이쯤해서 비주류 물고기 보호법을 상정하는 바이다. ^^

 

Epilouge....

 

최근 회사를 떠나는 훌륭한 후배들을 보며...아쉬운 마음과

요즘 줌마델라 생활로 각 종 TV 프로그램을 보며 드는 아주 미천한 생각을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