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가을드라이브 장소

가을이 왔어요.

드라이브를 떠나고 싶지만...

84일된 딸이 동글동글 쳐다보고 있는 관계로 이 글로 대신합니다.

 

짜증만 무성했던 뜨겁고 길었던 여름을 비웃기라도 하듯 드디어 선선한 바람과 높디높은 파란 하늘이 펼쳐지는 가을이 왔다.

 

찬바람 속을 가르며 어디론가 가고 싶은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맞이해 경기도(gg.go.kr)와 경기관광공사(kto.or.kr)가 추천한 '가을철에 가면 좋은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 베스트6'을 소개한다.

 

 

 

 

# 팔당호와 남한강을 따라 달리는 가을철 낭만 드라이브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은 팔당호와 남한강을 끼고 있는 337번 도로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줄기가 만나는 팔당호 남단에 자리잡고 있는 퇴촌에서 시작되는 남한강 드라이브길은 모두 세 갈래. 천진암 계곡길을 따라가는 코스와 분원마을을 지나 남한강변 포장길을 달리는 코스, 양평으로 가는 308호 지방도를 따라가며 전원 카페에 들러 보는 코스가 있다.

강변을 따라 달리는 분원마을 코스는 가장 재미있지만 올라가는 길이 폭도 좁고 굴곡이 심해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수양버들이 늘어진 호반과 속을 확 트이게 하는 팔당호의 아름다운 경치에 한눈을 팔았다간 갑자기 나타나는 굽이길에 깜짝 놀라기 쉽다. 야트막한 산길을 다 올라가면 분원리 마을에서 상쾌한 공기와 함께 분원리의 별미, 붕어찜을 맛볼 수 있다.

퇴촌에서 양평으로 가는 308호 지방도로 길은 이색적인 전원 카페가 줄지어 서 있는 이색 카페촌이다. 수청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면 분위기와 맛으로 소문 난 카페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남한강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리오'와 옛 동화에 나오는 마법의 성 같은 '카사벨라', 이집트 피라미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피라미드' 등 어느 곳을 찾아 들어가도 후회하지 않을 법한 카페들이다.

 

# 북한까지 자유롭게 달리는 그날을 위해, 파주 자유로 드라이브

 

한국의 아우토반이라고 불리는 자유로는 한강변을 끼고 달릴 수 있어 안전하고 상쾌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행주대교를 돌아 나오자마자 '통일을 향한 길목 자유로'라고 새겨진 기념비를 벗어나서부터 자유로는 시작된다. 행주대교에서 킨텍스IC까지는 차량 이동이 약간 있는 편이나 이 구간만 벗어나면 도심 교통체증에서 벗어나 임진각 끝까지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

파주 출판단지와 송촌대교를 지나서부터는 철책선이 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고 북한과 점점 더 가까워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철책선 부근은 도심보다 한층 평화로운 분위기다.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성동IC를 지나서부터 강 너머로 보이는 마을이 북한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랄지도 모르겠다.

 

# 우물 같이 맑은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 억새여행

 

바람 따라 몸을 흔들며 소박한 빛깔로 온 산과 들녘을 뒤덮는 억새도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수도권에서 '억새 감상의 일번지'로 인정받고 있는 포천 명성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손꼽히며 6만여 평의 억새밭이 10월 말까지 장관을 이룬다. 명성산은 맑은 물을 가득 지닌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산과 호수의 정취를 함께 맛보며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 산정호수에서 명성산으로 이어진 길도 아름답거니와 광릉 국립수목원과 아프리카문화원으로 내려오는 47번 국도는 쭉쭉 뻗은 노송들의 향이 코를 자극한다. 노송을 배려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속도를 조금 늦춰 주변 경치와 하나가 됨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지.

 

# 여름바다는 잊어라, 가을빛을 머금은 시흥ㆍ안산 가을바다 드라이브

 

'바다'를 떠올리며 올여름 해수욕장에 몰린 인파에 시달린 기억밖에 없다면 한적한 가을바다를 따라 난 도로를 달리며 진정한 바다의 묘미를 다시 한번 느껴 보자. 영동고속도로 시흥ㆍ월곶 IC로 나와 좌회전해서 계속 가면 오이도가 나온다. 잠깐 둘러본 뒤 대부도 쪽으로 차를 돌리면 어디가 시화호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언뜻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다 한가운데 끝없이 이어져 있는 시화방조제에 압도될 것이다. 수평선이 보일 만큼 거대한 시화호를 달리다 차창을 열면 들어오는 세찬 바닷바람이 이곳이 바로 바다 위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 준다.

 

시화방조제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방아머리 선착장이 있고 직진하면 대부도가 나온다.

구봉도와 영흥도도 멀지 않아서 들러볼 만하다. 대부도 방아머리 음식문화거리에서 칼칼한 바지락 칼국수와 영양만점 굴밥으로 가을바다 드라이브를 마무리 짓는 것도 좋다.

팔당호 남단에 자리잡은 퇴촌에서 시작되는 남한강 드라이브길-천진암 계곡길을 따라가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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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철 별미, 대하와 전어를 맛볼 수 있는 김포 드라이브

 

전어나 대하 광어 우럭 농어가 입맛을 자극해 눈앞에 아른거리는 가을날이면 김포 대명포구로 향해 보자. 김포는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비릿한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김포IC나 일산IC로 나와 78번 국지도를 타면 왼쪽으로 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강화ㆍ통진 방면의 78번 강변도로를 따라 하염없이 달리다 보면 애기봉에 닿는다. 애기봉에 오르려면 출입신고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차량과 함께 검문소 근무자에게 확인을 받아야 하는데, 검문소부터 애기봉까지의 길은 어딜 찍어도 여행 잡지나 관광 포스터 못지않은 그림이 나온다.

 

애기봉에서 맘껏 시원한 바람을 쐬고 나면 대명포구에서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다. 갓 잡아 올려 펄펄 뛰는 물고기와 갓 항구로 돌아온 고깃배, 길게 늘어선 어시장과 횟집 등에서 느껴지는 대명포구의 삶의 활기는 가을철 해산물과 더불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이다.

 

# 모세의 기적, 환상의 섬 제부도 드라이브

 

시원한 바다 향기를 도심 사람들에게 뽐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제부도로 떠나 보자. 왼쪽은 탑재산의 주상절리, 오른쪽으로는 넓디넓은 갯벌에서 조개와 게를 잡는 사람들 모습과 함께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보며 답답해진 마음을 활짝 개게 해 주는 약 832.56m 산책길의 즐거움도 있다.

비봉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후 오른쪽으로 306번 지방도를 따라 남양→사강(송산)→서신(309번 지방도)으로 길을 가다 보면 제부도가 나온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꼬불꼬불 이어지는 도로, 도로 양쪽에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는 가로등, 그 가로등 위에 프로펠러가 바람에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소리, 그 좌우로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과 바닥, 그 끝과 마주하는 하늘. 이곳이 바로 조수간만의 차이로 도로가 물에 잠기고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제부모세길이며, 약 2~3㎞ 동안 계속되는 이런 길은 평소 흔하게 보기 힘든 장관과 바다의 향취를 제공한다.

 

제부도로 가기 위해서 꼭 확인해야 될 것. 바로 바닷길 시간이다.

화성시청 홈페이지(tour.hscity.net) 및 제부도 관리사무소(031-355-3924)에서 미리 체크해야 한다.

 

떠나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