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의 힘'에 해당되는 글 1

  1. 2014.01.16 [Backward DIary] Detail Inequality - 디테일이 살아야 내가 산다.

[Backward DIary] Detail Inequality - 디테일이 살아야 내가 산다.

EPISODE 6. Detail Inequality - 디테일이 살아야 내가 산다.


 

Big Picturing, 크게 생각하라, Think Big, 숲을 봐라.......등

 

요즘 우린 통 큰 그림 그리는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짜잘한 일에 목메이다가 피보는 일이 많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리는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몇 년전 읽었던 책이 문득 떠오른다.

디테일의 힘이란 책인데 왕중추라는 중국인 경영연구원 아저씨가 쓴 책으로 기억나는데

경영에서 디테일..작은 것을 무시하다가 일어나는 실패에 대한 이야기

디테일을 살려서 성공한 성공담들로 구성된 책이었다.

 

 

당연히 세심한 관리를 하면 성공할거 같긴 하지만 아주 구체적인 사례들이 있어서 가슴에 콕콕 와 닿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디테일은 작은 것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숨겨진 부분을 의미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구 중에

 

'디테일한 부분은 대개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무시당하지만,

사람의 진실한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내고 그의 자질과 수양의 정도를 정확하게 표현한다.'

 

또 그 시절 디테일이 관리되지 않아 낭패 본 사건이 기억이 난다.

회사 생활을 하다가 보면, 특히 급하고 빠르고 누구 보다 먼저 처리하는 걸 좋아하는 조직에서 일하다가 보면

 

'대세에 지장없으면..'

 

이라는 관용구로 상황이나 문제를 빨리 정리하고 넘어간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다.

 

어린(?) 젊은으로 하자..^^ 젊은 영업사원이었던 나의 대세는 '경쟁사 보다 많이' '실적보다 많이' 물건을 파는 일이었다.

그 이외의 것들은 무엇이든지 중요하지 않은 소소한 것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출'과 관련 없다고 생각한 것들은 참으로 하찮게 여겼던 것이었다.

 

그 땐....이런 나의 마음가짐이 어떤 큰 재앙을 가지고 올지 모른채.....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하찮게 여겼던 것 중의 하나...

핸드폰의 바이어 이름...^^:

 

당시 여러개 거래선을 관리하던 나는 거래선별 바이어 이름을 편하게 저장하고 있었다.

대세에 지장 없는 일이니까...뭐 바이어 이름이 대수라고...

당시 맡고 있던 거래선 중 하나인 까르푸...(지금은 한국에서 철수한 프랑스계 대형마트)

 

 

까르푸의 바이어 이름은 무조건 '이름 + 까'로 저장해 두었다.

전화가 오면 바로 바로 알 수 있게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보이도록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그 날...전까지

어느 화창한 봄 날 젊은 영업사원 미영이는 봄 날 바람난 강아지 마냥 나풀 나풀 거리며 거래선 회의실로 향한다.

오늘따라 화장도 잘 먹고 말도 잘 통하고 오다도 많이 나오고 아주 만사 형통이다.

 

공식적인 회의가 마치고 바이어와의 친분 대화를 나누던 도중.

사실 이 비공식 대화들이 참으로 중요하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인지라 이렇게 친밀감을 쌓아야 일하는데 윤활유가 되곤 한다.

 

하하..호호 만담이 오고 가던 중 그 때 한 참 유행이던 벨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서로의 벨소리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내가 전화걸면 무슨 소리가 나냐고....뭐 이런 시덥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다가..

앞에 있던 바이어가 나에게 전화를 건다.

 

 "오..내가 전화하면 어떤 벨소리가 나오려나?"

 

당시 내 벨소리 였던 동률이 오빠의 욕심쟁이가 회의실에 울려 퍼지고 내 화면에 뜬...글자...

 

○○

 

 

 

 

"엇 이거 머야? 내 이름이 왜이래?"

 

"뭐 날 깐다고?"

 

"아니 너무하네 나 안 볼땐 내 욕도 하나 본데?"

 

"앗..어머나 아니예요. 이건 까르푸의 줄임말인데..그러니까..아...정말 아니예요.."

 

이어지는 나의 구구절절한 설명들..

@%$^%&^%&**(()(#^%#%^%&^*&*&*&*(

 

내가 정말 왜그랬을까?

○○○ 바이어, 님, 왕자님, 선생님...등등...많은데 왜..왜..까라고 했을까...

정말 진심으로 그를 까려는 건 아니었다.^^;

후회는 이미 늦었다.

 

난 정말 편하려고 저장해 놓은 거였지만 이미 상대방은 장난이란걸 알면서도 상대방은 빈정..상하셨다.

그 사람이 속이 Narrow Mind여서가 아니라 정말..기분이 나쁠수 있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본인의 이름이 그렇게 저장되어 있었을 줄은...

나의 이런 세심하지 못한 행동으로 얼어붙은 바이어 마음을 녹이느라 각 종 애교, 조공, 헌신, 봉사가 이어졌다.

내 기억으로 관계 회복까지 1주일은 걸렸던거 같다.

 

이 웃지 못할 헤프닝은 향후 나를 조금 더 배려있는 디테일에 신경쓰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했다.

사실 보이는 것을 관리하는 건 1차원적이다. 그리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보이지 않고 생각하지 못한 디텔일이 관리되어야 감동과 엣지가 산다.

 

그리고 그 디테일 속에 기회가 찾아온다.

 

그 이후 바이어 상대에 있어서 디테일을 살렸다.

바이어 전용 통화 연결음을 설정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취향을 잘 파악했다가 아무날도 아닌데 무심하게 서프라이즈 선물도 주고

성향별로 맞춤 제안을 하기도 하고..

 

더이상 목적 지향적인 거친 영업이 아닌

에스테틱같은 세심한 영업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 나갔다.

 

 

이런 세심한 배려들은 정신적으로 귀찮고 육체적으로 힘들다.

그러나 그 끝엔 특별한 신뢰와 친밀감이란 큰 무기를 나에게 안겨 주었다.

그...'까' 재앙이 가져다 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지금 있는 그 곳에서 살고 싶다면...디테일을 살려라! 그 속에 기회와 행운이 함께 온다.

 

Detail Inequality : 100-1=Nothing

One mistake causes a whole failure

 


Tips for freshman


  •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기란 힘이듭니다. 작은거 부터 챙기세요. 그래야 무너지지 않습니다.

  • 성공의 시작은 작은 것이 아닐 수 있지만 실패는 작은것에서 시작됩니다.

  • 디테일은 작은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보지 못하고 숨겨져 있는 Hidden, Niche를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 조직에서 클 수록 대담함과 세심함 두 마음의 균형을 잘 잡아야 후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