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엄마들'에 해당되는 글 1

  1. 2014.08.21 [Book] 공부하는 엄마들

[Book] 공부하는 엄마들

쓰지 않은 시간 읽기의 즐거움

 

 

 

 

김혜은 홍미영 강은미
유유
2014.8.4

Prologue.


 

2014 8 21, 오늘로 엄마라는 어색한 감투를 쓴지 428일이 되었다.

아직 어린 딸이 어설프게 부르는 엄마라는 소리에 0.1초 정도 머뭇거림이 있다.

0.1초의 시간 후에 ! 엄마가 나였지!’ 하며 달려간다.

30년을 불려지지 않은 이름으로 불려진다는 것이 아직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돌쟁이 아기가 있는 엄마가 책을 읽는 건 큰 도전이다.

어떤 사람은 지나친 욕심이며 사치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난 오늘 외할머니 찬스를 얻게 되어 공부하는 엄마들을 들고 커피숍에 앉았다.

 

비도 부슬 부슬 내리고 책 읽기 참 좋은 날씨다.

빗소리는 자연스러운 배경음악도 되고 마음을 착 가라앉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비가 오니 어딘가 나가고 싶은 본능을 억제해 준다.

 

첫 장을 열고 공부하는 엄마들과의 학습적 수다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이야기 할 때쯤 나는 그녀들의 소중한 경험을 배울 수 있었고

아직 내가 쓰지 않은 시간을 읽고 난 느낌 이었다.

 

My Thought.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대한민국의 열성 아줌마, 사교육에 대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아직 내가 가보지 않고, 앞으로 아이가 쓸 미래의 시간에 대해 막연히 걱정한다.

대한민국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있지만 행복한 아이는 없다는 외신 보도들,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글들을 보며 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막막한 질문도 한다.

 

그러나 공부하는 엄마 3분이 이 책에서 고백하는 실수와 방황, 그러다 만난 인문학 공부에 대한

짧지만 굵은 경험들이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용기를 주었다.

 

사교육, 선행학습, 입시를 고민하기에는 거리가 먼 2세 부모이지만 이르다고 생각할 때가

적기일지도 모른다. 아직 엄마가 어색하고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는 누구라면

아직 물들기 전에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 오는 어느 날 60분 정도만 그녀들과의 수다에 투자하면 된다.

 

그녀들과의 학습적 수다거리

 

1. 아프니까 공부한다.

 

 교실의 우등생만이 공부하는 엄마가 되는 건 아니다. 이 책의 저자 3명도 처음부터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책의 내용에 등장하는 많은 엄마들이 독서, ,

 학습과는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다.

 

 어떤 사람이 공부 하게 되는가? 난 어떤 식으로든 아픈 사람이 공부하게 된다고 본다.

 아픈 곳을 낫게 하는 의 기능이 아니라 그 아픔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자연치유능력을

 공부가 만들어 줄 수 있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공부하는 엄마들의 결핍이 어떤 아픔들을 치료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우울증을 치료한 엄마, 술 먹는 공허함을 공부로 대체한 엄마 등

 

 엄마들은 아프니까 공부한다.

 

2. 공부하는 근육

 

 ! 깜짝이야! 책을 읽으면서 무릎을 하도 쳐서 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리 많다니!!

 나는 어떤 일이든 근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운동을 잘하고 싶으면 그 운동을 할 수 있는 근육이 준비 되어야 하고

 생각을 잘 하고 싶으면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싶은지 그 방향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평소에 많이 해야 한다. 깊은 생각, 빠른 생각, 창의적인 생각 등난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쓰는 근육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녀들이 말하는 근력 운동의 기본은 꾸준히, 틈틈이, 쭉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는 엉덩이 근육으로 한다는 말이 가슴에 팍! 꽂힌다.

 그렇다. 하루 하다가 말 것 같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공부하는 습관, 아니 공부하는 인생을 위해서 거실도 서재로 만드는 엄마들의

 멋진 변화에 박수를 보낸다.

 

3. 따뜻한 변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많이 있다. 힘있는 사람이 무력으로 바꾸기도 하고 앞서가는

 기술이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일시적이거나 변화하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가장 무섭고 

 큰 변화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난 이 책이 단순하게 공부하는 엄마들의

 변화만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가 공부하면 아이가 공부하고 아이가 공부하면

 아이가 살 미래가 변화한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기본은 인간에 대한 아픔을 공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을 가진다면

 그 아이들이 살 미래는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폐허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공부하는 엄마들이 이끄는 따뜻한 변화에 동참하고 싶다.

 

 

 

Epilogue.


 

고맙습니다.

 

이 책을 덮으며 참 부끄러웠다.

책에서 말하는 고전, 인문학 서적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거나 발췌만 할 줄 알았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인문학 서적이 없었다.

이러고도 난 대학까지 나온 지성인(?)이란 말을 할 수 있을까?

 

먼저 공부한 선배 엄마들의 멋진 변화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책으로 엮어낸 이 실행력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녀들과의 짧지만 깊은 수다가 나에겐 큰 깨달음 자체였다.

그래서 크게 외치고 싶다.

 

언니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