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sh SSong's Diary] Will you vs Can you buy?

'판매'한다는 것의 가치는 무엇일까?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그것은 명확하고 또 당연한 기업의 존재 이유이다.

기업의 녹을 먹고사는 나에게도 중요한 문제. ^^

 

그러나 오늘은 그 판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2004년 3월 11일 매장에서 문뜩 든 나의 '판매'에  생각

 

시장경제에서의 富의 차이는 당연하다.

 

심지어 완전한 평등을 주장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부의 정도는 차이가 난다.

그리고 그 차이에 따라 살 수 있는 능력이 정해진다.

 

나는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다닌다. 그리고 지금 나의 목표는 얼마나 그 제품을 많이 파는가에 집중되어 있다.

제조는 판매를 목적으로 하며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쓰여지기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리상 물건을 파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을 중요시 여긴다. 그것은 나쁜 것도 아니며,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순없다.

그러나 오늘 나는 두 가지 물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당신은 물건을 구입 할 때,

 어떤 물건을 사는가? 를 고민하는지, 아니면, 살 수 있는가에 대해서 더 생각 하는가?

이 두 가지 물음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살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상태에서 물건을 살까 말까 고민한다.

그러나 후자는 필요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머니를 먼저 걱정한다.

우리 매장에 오는 고객들 중에는 전자를 고민하는 고객과 후자를 고민하는 고객들로 나뉜다.

 

그럼, 우리 '판매쟁이'들은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저녁 8시가 넘어서 마감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걸음조차 혼자서 힘들게 걷을 정도의 장애을 가진 젊은 남자 고객 한 분이 문을 힘겹게 열고 들어왔다.

나는 무엇이 필요하시냐고 물었고, 그 분은 포토샵을 많이 쓰니까 그거에 적합한 Note PC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지금 행사를 하고 있는 아카데미행사 모델을 중심으로 추천해 주었다.

그 고객은 애초부터 SX15를 맘에 들어 했는데 그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고 계셨다.

나는 무심코 이왕 하시는거 길게 생각하시고 좋은 걸로 하세요. 라고 말하였는데,

 

" 나도 좋은 거 사면 좋지요. 그런데 가격이 내 3달치 월급 이예요. 꼭 필요하긴 한데...."

 

SX15의 가격이 자신의 3달 치 월급을 꼬박 모아야 하는 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나는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보다는 다른 것으로 화제를 돌렸다.

알고 보니 그분은 장애인을 위해 세운 전자 회사 직원이었다.

 

거기서 사진동호회를 열심히 하기 위해 홈페이지 구축을 위해 노트PC가 필요했던 것이다.

한 참을 고민 하시던 분은 이번주말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시고 떠났다.

지금 내가 느끼는 부끄러움은 두 가지다.

 

살 수 있냐는 고민을 하시는 고객을 나는 단순히 살려고 들어온 고객으로 여기고 판매를 하기위해 계속 제품을 설명한 것

그리고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사는 분을 보면서 잠시 나마 실습이 힘들다고 투덜거렸던 나의 모습을 뒤 돌아 본다.


제조의 목적은 판매다. 그리고 만들어진 제품은 판매되어질 때 그 빛을 낸다.

 

그러나 판매의 가치는 그 제품이 꼭 필요한 사람,그 것으로 인해 삶이 조금 윤택해 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일 것이다.

 

여기에 우리의 존재이유가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