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ledge Box - 새로운 변화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다.

 Knowledge Box


 

몇 년전 이런 시가 유행했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이 시가 많은 공감을 얻은 이유는 아마도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당시에는 알지 못해서 놓치고, 못하고, 부족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 아쉬움에 대한

우리의 감정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당연하다. 지금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알아차리기도 그것을 확신하기도 쉽지않다.

그.러.나 중요한 변화의 시작은 늘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서 시작된다.

 

특히 창조적인 변화의 시작은 누구나 다 알라고 "짜짠~"하고 광고하며 등장하지 않는다.

아주 잘 갈고닦은 소수의 에만 그 변화의 바람을 느끼게 해준다.

그 변화의 바람을 알고 타는 사람도 있고 모르고 운좋게 그 바람을 감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한다.

 

난 운이 안좋아서..그건 소수의 운좋은 사람들 이야기 아냐?

 

정말 뉴턴이 운좋게(?) 떨어지는 사과만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을까?

그 사과를 보고 깨닫기 전까지 뉴턴의 고뇌와 몰입의 시간은 더 길지 않았을까?

변화는 보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더 잘 보인다.

늘 변화를 기다리고 만들어보고 실패한 사람들에게 그 바람은 더 잘 느껴진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냄새를 맡는것도 훈련하면 길러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여기서 잠깐~ 한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자

 

겨울이다. 하얀 눈이 펼쳐진 스키장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은?

아이러니..스키장인데 스노우보드가 더 생각난다.

 

어느 순간 부터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겨울의 상징은 스키에서 스노우보드로 역전되었다.

 

도대체 언제 부터였을까?

 

스노우 보드가 처음 나왔을 때, 언론이나 스키 리조트 회사 모두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여겼다.

스노우보드 타기가 한참 퍼지는 초기에 타임도 최악의 신종 스포츠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키리조트는 스노우 보드를 금지시키려고 했으며, 스키 용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그게 일시적인 현상이라 판단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는 판을 흔들기에 가장 좋은 시기였다.

 

스키장은 일반인들이 가기에는 고가의 스포츠였다. 

계속 오르기만 하는 입장료로인해 가족과 어린이들이 스키 슬로프를 외면했기 때문에 스키 산업은 힘들어져 갔다.

일찍이 젊은 반항의 상징이었던 스키는 시대에 뒤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스키 제조 업체들(로시뇰,살로먼,피셔)은 줄어드는 파이를 지키고자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에 급급했고

스노우보드라는 새로운 가능성의 변화에 눈을 돌릴 틈도 없었다.

 

 

사실 스노우보드가 어느날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물론 수 천년의 역사를 가진 스키만큼은 아니지만...

1959년 미국 산악지대에서 사냥을 할 때 사용하던 스키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널빤지를 이용한 것이 시작이다.

1959년 최초로 이용된 이후 1960년 미국에서 스포츠로 발전하였다.

 

1977년 제이크 버튼 카펜터는 스노우보드로 창업을 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버몬트 집 차고에서 판자를 마구 자르며 스노우 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왜 모든 창조적인 변화는 창고에서 이루어지지..ㅋㅋㅋ)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동네 철물점은 물론이고 멀리 오스트리아까지 찾아 갔으며

초창기 시절 버튼은 고객 서비스를 위한 무료 장거리 전화를 그의 방에 설치하고 한밤 중까지 상담에 응했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보드를 완성했고 스노우보드를 하나의 어엿한 운동으로 만들었다.

몇 년 만에 미국에 있는 스키 리조트의 90퍼센트가 스노우보드를 받아들였,

이제 미국 뿐만아니라 전세계 젊은이가 스노우보드를 즐기고 있다.

버튼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노우보드 제조업자가 되었다.

 

기존의 것을 지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바람이 불 때 그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보는 여유가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아쉽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는 시적감상은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