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들의 기획된 매력

요즘 육아로 인해 뜸...한 크레쏭의 포스팅 오늘 오전 밤샘 수발을 마치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몇 글자 끄적여 본다. 지금 나의 상태는 문자 그대로 멘붕, OTL, TT.....

 

 

 

 

매주 금요일 수발녀, 젖공급소의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웃음을 주는 TV 프로그램이 꽃보다 할배

눈이 시리게 잘생긴 젊은 남자들도 아니고 구여운 아이돌도 아닌

평균 나이가 70세가 넘는 노년의 배우들이 나오는 예능프로가 왜 애엄마의 마음을 살랑이게 할까?

 

그것이 바로 '기획'의 힘!!

 

기획이란 이름이 들어가면 무언가 멋있고 대단하고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느껴진다.

드라마에 많이 등장한는 기획팀, 기획조정실, 기획실장....

조직의 핵심조직이고 뒤에서 뭐든 배후에서 조정할거 같은 느낌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PD는 S방송의 여행프로그램 1박 2일로 유명세를 탔다.

그 프로그램으로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도 '힘든여행 그러나 즐거운 시간'이란

새로운 컨셉을 가져왔다.

 

그럼 꽃보다 할배의 인기는 어떻게 기획된 것일까?

 

첫째, 패러디 : 익숙함 + Twist

 

꽃보다 할배는 어디선가 본 듯한, 들어본듯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

꽃보다 할배라는 Naming도 인기 드라마에서...등장인물의 컨셉도 그 드라마에서 빌려왔다.

그러나 등장인물은 그 반대가 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왕년 꽃미남이었으나 이젠 노인이 된 과거에 '잘 나가던 남자들'이 새로움을 준다.

 

1박 2일의 막내 승기 컨셉 부활. 막내지만 조금 나이든 40대 막내!! 1박 2일의 승기처럼

풋풋함...형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이.서.진 ^^ 그의 힘들어 하는 모습도 한 재미의 축!

 

 

 

째, 반전매력 : 청춘노인들 새로운 발견

 

'노인(老人)' 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 늙어야 노인이다.

사무엘 율만의 시를 반증하는 듯한 4명의 청춘노인!!!

 

청춘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미빛 볼, 붉은 입술, 강인한 육신을 뜻하지 않고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과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참신함을 뜻합니다.

생활을 위한 소심성을 초월하는 용기,
안이함에 집착을 초월하는 모험심,
청춘이란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20살의 청년보다
60살의 노인이 더 청춘일수 있네.

우리는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어갑니다.

세월은 살결에 주름을 만들지만
열정을 상실할 때 영혼이 주름지고

근심, 두려움, 자신감 상실은
기백을 죽이고 정신을 타락시키네.

그대가 젊어있는 한 60살이건 16살이건
모든 인간의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의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미래의 탐구심과
인생이라는 게임에 대한 즐거움이 있는법.

그대 가슴, 나의 가슴, 한 가운데는
이심전심의 오고감이 있어

인간과 신 그 모든 것으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받아들이네.

아름다움과 희망과 기쁨과 용기와 힘의 메시지를
그대가 젊은 나이라  하더리도,

그대가 기개를 잃고,
정신이 냉소주의와  비관주의, 패배주의에 덮여있는 한
그대는 20살이라도 늙은이라네.

그러나 그대의 기개가 낙관주의의 파도를 잡고있는 한
그대는 80살로도 청춘의 이름으로 죽을 수 있네.

 

그동안 우리가 알던 모습에 숨겨진 소소한 반전매력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한국의 '왕' 전문배우 근엄한 이순재..야동 순재의 두 번째 변신 털털한 맏형 새집순재

 

자상한 국민 할아버지에서 엉뚱한 귀요미 모습을 보여주는 신구

 

재벌총수, 악역 전문 배우 박근형의 까칠한 카리스마 속에 숨겨진 깊은 정...

 

푸근한 동네 아저씨 전문 배우 백일섭의 불같은 성미와 땡깡...^^

 

 

 

셋째, 진정성 : 우리 시대 아버지

 

아직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되진 않았지만 중간 중간 보이는 그들의 독백에서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려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하지 못하셨던 분들

요즘은 대학생들의 필수코스인 배낭여행도 이제 처음 가보시는 분들

외국, 배낭, 여행이라는 젊은사람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는 그들이 짠~~~~~하다.

현재의 풍요로움을 만든 그들의 희생이 느껴진다.

 

 

우리는 늘 기획하면서 산다. 

아니면 누군가가 기획한일을 Follow up 하는 일이 나머지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라! 전자가 훨씬 스릴있고 재미있다.

 

기획이 힘을 가질 땐 그 기획한 일을 상대방이 공감해 줄 때이다.

상품과 서비스를 잘 기획해야 고객의 마음을 얻고

영화도 잘 기획해야 관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으며

정책도 켐페인도 잘 기획해야 유권자의 표를 얻는다. (이건...좀 다른가? ㅋㅋㅋ)

내가 하고 있었던 '교육' 업무도 기획이 철저해야 교육생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제 노인 프로그램을 또 만들어낸 나영석 PD의 새로운 기획에 큰 박수를 열심히 쳐본다.

 

사실 우리가 하는 큰 착각은 무언가 크고 거대한 기획이 큰 변를 만들줄 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작은 파장이 모여 점점 크게 움직인다.

그 파장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진정 고수!

 

당.신.은 고수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