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ckward Diary] How I met my BUYERS - 그들과의 만남
- Serendipity @ Work
- 2013. 12. 11. 21:31
EPISODE 1. How I met my BUYERS - 그들과의 만남
초등학교 6년, 중딩 고딩 6년, 대딩 4년을 보내고 들어온 꿈에 그리던 첫 직장!!
갈고닦은 나의 24년 인생이 펼쳐질 첫 도화지가 펼쳐질 이 곳은!! 꿈에 그리는 그런 곳이었다.
나도 이제 시크한 도시녀의 정점을 찍겠구나
아침에는 스벅의 컵휘를 마시며 점심에는 우아하게 스파게티를 먹고 저녁엔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도 다니는
멋진 도시 직장녀의 모습~~을 머릿 속에 잔뜩 그리며 출근했다.
첫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누구나 가고싶은 회사의 뱃지를 가슴에 달았고 그것도 테헤란로에 사무실이 있다.
우아아아아아아...나의 입은 귀에 걸리고 발걸음엔 에너지 200% 충전되어 사무실문을 연다.
그.것.도 출근 2시간전에!!
출근해서 내 책상도 닦고 부장님 책상도 닫고 사수 책상도 닦고 에너지가 넘쳐난다.
누.가.봐.도 난 신입사원이다. 정말 에너제틱 해피 신입사원 그 모습 자체다.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
사람들이 하나둘씩 출근하기 시작한다.
"안녕하십니까? 신입사원 xxx 입니다." "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사도 우렁차게 하고 아..내가 생각해도 직장생활은 잘할꺼 같아..하트..뽕.
이렇게 난 행복했다.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
우리부서는 이름도 법인영업. 영업하는 곳이다.
Sales가 회사의 꽃이라고 했던가...
꽃이다. 전쟁터에 핀 꽃....총부리에 있는 알흠다운 꽃...
나의 첫 거래선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할인점 CXXXXXXX
부장님이 앞으로 맡게될 그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들의 이름은 바.이.어.
난 이 이름이 그렇게 무시무시하고 처절하고 힘겨운 이름이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첫 출근이 마감의 날이 겹쳤다. 보스는 날 부른다.
"XX씨 바이어한테 가서 오다를 가져오세요. 가져오기 전까지 사무실 올 생각 마세요!"
나에게 바이어들에게 인사를 하러 가라고 하고 오더를 가져오라한다.
난 즐겁게 그들의 사무실(적진)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당차게 말한다.
"저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담당하게 된 XXX 입니다. 오다 주세요."
" 뭘 달라고요?
"오다요.."
"그게 몬데요?"
"오다를 주세요."(나의 끈질긴 근성을 보여줘야지!)
"뭘?"
"오다요."
----------침묵------------
(3시간 경과)
첫 번째 바이어..어처구니 없이 쳐다본다. "뭐....라...고?????"
두 번째 바이어...애처롭게 말한다. "처음이라 잘 모르나 보네요..."
세 번째 바이어....무.............시 누가 짖나보다..한다.
네 번째 바이어...외국어로..말한다. @$@)$!_$)#*)%($%*$^(_%^_%^)*)$$$)^$(*$(^ (실제 외국인)
당황함은 하늘을 찌르고 얼굴은 잘 달구어진 후라이팬처럼 이....쁘게 빨갛다.
과연 난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나의 잘못은...이렇다.
1. 오다가 몬지도 몰라고 달라고 했다.
2. 그들이 누구인지 확인도 안하고 내말만 했다.
3. 난 그 회사 직원이 아니다.
4. 다시 1번..오다는 무엇이었을까? 흠흠흠...
그들과의 첫 만남은 이랬다.
그들에겐 이상한 신입사원 여자애(?)의 당황스러움을 선사하고
난 무식함으로 도배되어 온 몸이 화끈거리는 이것이 그들과의 시작이었다.
아직도 이런 나의 모습이 그들 사이에서 회자된다고...
오.다..걸..이란 이름으로...
난 아직도 그 오다가 무엇이었는지 모른다.
Tips for freshman
-
영업을 한다면 Naive함을 벗어 던지세요. 그들도 당신의 정체를 잘 모릅니다. 초짜임을 알릴 필요는 없어요.
-
바이어를 만나기 전에는 준비하세요. 그들이 누구인지...무슨말을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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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시킨다고 100% 직진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한번 쯤 머리속에서 Think & Re-action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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