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ckward Diary] What SASU wants - 사.수 그가 원하는 것은??
- Serendipity @ Work
- 2013. 12. 12. 15:48
EPISODE 2. What SASU wants - 사.수 그가 원하는 것은??
내 생에 재미있게 본 영화를 몇 편 고르라면 꼭 들어가는 영화
What women want
잘 나가던 광고기획자가 바람둥이이기까지 한...남자가 나이키 광고를 맡게 되는데...여성 소비자를 상대로 광고를
기획해야 하는데 대.략 어려움이 빠지게 된다. 경쟁자인 여자 광고기획자에 비해서 여자에 대해 아는게 없던
이 남잔...점점 경쟁에서 힘들게 되는데.... 어느날 한 우연한 사고로 여자들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평소에 알지 못하고 오해하고 있었던 그녀들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PT도 훌륭하게 마치고 사랑도 얻게 된다는 대략적인 스토리..
요즘 이런 소재로 한 듣라마도 인기였지 내 목소리가 들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들리는 종석이는 변호사 누나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지...
우리 종석이...♥♥♥♥♥♥♥♥
이렇게 누군가의 속마음을 안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
우리 모두의 바램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왜 속마음 이냐고요?
난 한때 누군가의 마음이 들렸으면 좋겠는적이 있었다.
사랑 때문도 아니고...설레임 뭐 그런 달달한 것 따위하고는 상관없이..오로지 살아남기 위하여...
회사에 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운명같은 사람이 있다.
그 이름은 사수(射手)
어떤이는 이 사람 때문에 회사를 오래 다니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이 사람 때문에 회사를 나가기도 한다.
누군가는 좋은 사수를 만나는 운을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어.렵.다. 좋은 사수란..ㅋ
심지어 네이버에 회사사수를 치면 이런 지식인의 질문들이 도배를 하고있다.
조직에 가면 일을 배워야 하니 일을 가르쳐 주는 전담자가 생기게 되는데 우리는 그들을 사수라 칭한다.
군 통속어로 사용되는 사수는 총을 쏘는 사람. 부사수는 그 옆에서 탄피를 받는 사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수와 부사수는 군대 뿐만아리라 배움을 주고 가르치는 사람과 그것을 받는 사람의 관계라면
어디든 적용된다.
이런 의미에서 난 정말 총을 잘 쏘는 사수를 만났다.
어린 나에게 나의 사수의 모습은 정말 신_God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모르는게 하나도 없고 물어보면 나오는 간단 명료한 답변!
영업사원의 기본인 제품 단가를 1원단위까지 계산하는 명석한 두뇌!
그리고 사진 찍은것 처럼 그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는 Photographic Memory
(이 글 보고 계시려나? 저 정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사실 회사를 첫 입사하게 되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달정도 방치의 시간을 갖게된다.
한 80%의 신입사원은 딱히 하는 일이 없이 전화도 땡겨받고 점심식사 메뉴도 정하고 회식 장소도 고르는게
가장 주요한 업무로 하루를 보내곤 한다. 우리는 안다 지나고 나면 그 방치가 얼마나 달달한 것이었나를...
일부 설익은 신입사원들이 이 방치를 싫어하며 일을 달라고 외치는데...(그러지 말길...앞으로 일할 시간 많다)
No 방치! 바로 실전
그.러.나 나의 완벽한 사수는 나에게 단 하루도 방치를 허락하지 않았다.
뛰어난 책임감으로 일을 던져주기 시작했다. 으..악..악.악...아퍼..아퍼...난 연신 신음소리를 내며
그 일들을 온몸으로 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만.신.창.이가 되었다. 찢기고 멍들고.피부는 거칠 거칠...눈은 휑.....다크서클은 발 밑까지 내려온다.
집중력까지 좋은 나의 사수는 집에 가는 시간도 곧 잘 잊는다.
당시 경기도에 살았던 나는 막차가 10시반이었는데 늘 10시까지 집중해서 야근을 하시면....난 옆에서 떨어진 탄피를 줍느라
연신 정신이 없었다.
나의 약점을 보완하다.
우리 사수의 매의 눈은 곧 포착했다. 내가 숫자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이건 영업하는 이에게 치명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숫자에 약한 나는 계산 버벅임...일.십.백.천.만을 수 없이 세는 그런 아이다.
법인영업의 특성상 가격 협상이 사실 주요업무인데 숫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상한 소리를 하고 올 때가 있다.
나의 흔한 실수들 ^^;
- 원가 대비 가격 계산을 맨날 거꾸로해서 -20% 마진을 만들기도 하고
- 고급라인 A모델과 저급라인 B모델의 단가를 헷갈려서 잘 못 말하기도 하고.....
- 장려금 계산을 2%로 해야하는데 20%를 하질 않나...
이런 나의 실수들을 땜빵하다가 제대로 탄알이 안 날라가자 어느날 나의 사수는 결심한다.
A3에 현재 모든 모델의 원가와 가격을 프린트하여 내 책상 앞에 붙이고 외우고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 걸로!!
아우 쳇! 내가 초등학생이야 뭐야! 하며 툴툴 거렸지만...
거짓말 처럼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자....
믿을 수 없게 숫자들이 명확하게 머릿 속에 떠올랐다.
더 중요한건 숫자만 보면 울렁이고 자신없던 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아~ 그 모델은 24,560원이 원가인데 3% 마진 정도 보고 25,300원에 파시죠~!" 머 이런 말도 하게된다.
사수가 진정 원하는 건?
처음엔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해도 틀리고 저렇게 해도 아니라고 하니..도대체 정답이 뭘까?
세월이 지나고 내가 사수가 되고 나서야 한 가지 깨달았다.
Question!!!
그는 묻기를 원했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이 방향이 맞는지..
(그렇다고 모든 스텝을 물으면 안된다....그럼 더 큰 재앙이 기다린다...)
무언가를 하기전에 상의하고 의논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원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척척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나도 누군가의 탄피를 열심히 받아주던 부사수 였고,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정확한 Direction을 주는 사수가 되어야 한다.
늘 같은 포지션으로 살 수가 없다.
그런 말이 요새 있다고 하던데...
세상에 싸이코는 있다. 근데 그 것이 늘 내 상사다.
내 상사가 늘 싸이코라면 늘 그런 상사를 갖게 되는 나는? 이란 질문을 한 번 해보자.
지금 누군가로 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오늘도 회사를 위해 열심히 총을 쏘는 사수들과 무수한 탄피들을 줍는 부사수들을 위해~ 화이팅을 외쳐본다.
(곧...너희들도 사수가 된다..빠르면 6개월 후?)
마지막으로..절 이만큼 키워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Tips for fresh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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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를 나에게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남자친구도 나한테 안 맞추잖아용~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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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도 잘해요! 버전 보다는 먼저 물어보세요. 귀엽게~~ 그러나 한 가지일을 3번 이상 물으면..물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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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할땐 차갑게 그 이후엔 인간적으로 친해지세요. 사람은 일을 배우는 것보다 사귀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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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도 힘이 듭니다.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마세요. 적당한 시간에 Coffee를 외쳐요! 이때도 귀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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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돌아보세요. 난 사수의 탄피를 잘 받았는가? 자신을 돌아보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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