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ward Diary] Work High - 약빨며 일하기

EPISODE 4. Work High - 약빨며 일하기


 

요즘 '말'중에 약빨고 시리즈들이 있다.

무언가 맨정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을거 같은 대.단.한 결과물들을 만들어 냈을 때 하는 극찬(?)의 표현이다.

한.때 나는 소위 말하는 약빨고 일하는 아이었다.

 

 

그 약은 무엇인가? 바로 '신입'이란 이름의 약이다.

 

아마 우리 모두가 처음 시작하는 어느 때이건 열정적으로 약빨고 일을 햇을 것이다.

새로운, 처음하는 일은 늘 우리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과도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기 때문일까?

 

2004년 어느 날 신.입.사.원 크레쏭은 너무나 넘치는 아드레날린 덕분에 대형사고들을 연이어 만들었다.

그 중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980원 사건이다.

 

 

영업부서에서 신입들에게 가장 먼저 맡겨지는 일 들 중의 하나는 각 종 비용의 정산업무다.

왜냐? 가장 간단하면서 중요한 일인데 쉽게 잊을 수 있는 잔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입들에게 주어지는 허드렛일(?)중 대표적 업무다.

 

그러나 이런 작은 일들을 잘 해야 큰 일도 할 수 있다.

작다고 해서 절대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 '돈'과 관련된 업무들이라 조직에선 매우 중요하다.

 

불 타오르는 열정 가득한 크레쏭에게 맡겨진 첫 번째 업무는

전국 거래선 매장의 인터넷 비용 정산하기!

 

그 때 어린 크레쏭의 속마음 :

 

뭐야...4년제 졸업하고 어렵게 들어온 회사인데...고작 정산하기야?

난 좀 더 난이도 있는 일 할 수 있다규!!!!!!!!

 

사실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비용 내는거랑 머가 그리 다를 것이냐?

그냥 돈 내면 되는거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한개..두개씩 의문이 들기 시작해서..머릿속이 마구 복잡해졌다.

 

첫째, 돈은 어디있지? 글쎄... 내 돈으로 먼저 내나?

 

둘째, 근데 어디다가 내지? 음....

 

셋째, 아....누구한테 물어보지?

 

이럴 때 물어보는 사람이 바로 사수! 그래서 앙~물었다.

 

크레쏭 : 선밴니임~~매장의 인터넷 비용은 어떻게 내나요?

 

사수님 : 어 간단하게 메모결재 올리고 정산해~

간.단.하.게 메.모.결재?

 

여기서 부터 멘붕이다.

 

메모하는 결재란 무엇일까?

 

뭘 올리라는 걸까?

 

메모면 수첩이 필요한가?

 

!@$#%$^%&*(*)(_)_+)%&^+@)%@%(^

 

 

이렇게 하루..이틀...삼일이 지나고나서 결재의 의미와 메모의 의미 등 등을 몇 번의 욕 샤워를 통해 깨닫고  난 후..

정신차리고 보니 결재일을 넘기고 말았다.

그리고 서무 여직원이 전해준 고지서 하나! '어머나..연체되었네요?'

아..연체? 나의 잘못으로 연체된...나의 머릿속엔 온갖 고민들이 쌓여갔다.

 

여기서 몹쓸 임원급의 책임감이 발동한다.

 

이 비용은 오롯이 나의 잘못으로 비롯된 일이니 내가 책임져야지..암.

연체 비용은 내가 내자!

980원을 당당히 회사통장에 입금한다.

 

그리고 1주뒤에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회가 경리팀은 980원을 회사통장에 입금한 사람을 찾아 헤메인다.

 

그리고 밝혀지는 크레쏭의 정체..전.데.요? (굳이..나의 선행을 밝히고 싶진 않은데...)

 

제가 연체시켜서 책임지려고 그랬습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침묵, 콧 바람, 깊은 한숨.............

 

한 10분 경과

 

비로소 알았다.

그건 칭찬의 침묵이 아니란 것을 그리고 이어지는 괴성

 

어떤 삐리리가 회사통장에 개인 돈을 넣냐??????????????????????????????????????????????????????

 

 

회사 통장에 돈을 넣는것도 돈을 가져가는 것과 똑같은 횡령임을 난 그 때 알았다.

나의 무한한 열정과 그릇된 책임감이 불러온 이 일은 한 동안 회자되며...놀림거리가 되었고

한 장의 반.성.문을 남겼다.

 

 

다시는 회사 통장에 돈을 넣지 않겠습니다. 꾸벅.

 

이런 크고 작은 헤프닝을 만들어 가며 난 정말 열심히 일했다.

시계 볼 시간도 먹는 것도 잊어가며 하얗게 밤을 지새워도 즐.거.이

거짓말 처럼 하루에 4시간만 자도 피곤을 모를정도로 열정적으로 재미있게.......

 

그렇게 어느새 10년이 흘러갔다.

 

첫 학교, 첫 직장, 첫 데이트...우린 그 처음이란 것과 사랑에 빠진다.

무한한 에너지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정도로 몰입한다.

 

그리고 처음이란  짜릿함을 맛보지만 문제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이 큰 함.정

이성간의 첫 만남후 시작한 격정적인 사랑의 유효기간도 길어야 18~30개월이라고 한다. 미국 코널대학 신디아 하잔 교수

 

그럼 우리의 일과의 사랑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신입사원이란 이름의 표딱지가 주는 약효의 기간은 얼마나 될까?

 

모든 조직의 리더들은 이런 회사를 꿈 꿀 것이다.

우리 회사의 모든 사무실이 신입사원의 열정과 과장급의 실무적 노련함 임원급의 책임감을 지닌 직원들로

그득 그득 채워지기를....

 

그.러.나 현실은?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안다.  그런 조직은 없다는 것을..왜 그럴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두가 경험했다. 본인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용광로 처럼 끓던 자신을...

사람마다 그 열정의 용광로가 끓자마자 바로 식은 사람. 서서히 식은 사람. 지금도 끓는 사람...모두 다르겠지만..

 

아직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행.운.아.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이 추억의 저편으로 그런 모습을 간직한채 살아간다.

 

그럼 어떻게 신입사원 효과를 유지 시킬 수 있을까?  가능은 할까?

계속 신입사원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직장을 옮겨야 할까?

그건 참으로 무.리.데.쓰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자기계발 도서들은 말한다.

초심을 잃지 마세요. 그런데 어떻게? HOW를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한 가지 방법이 모두에게 통하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정말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일까?

주위에 지치지 않고 계속 달.리.는 소위 약빨고 일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면 그 해답에 근접할 수 있을거 같다.

 

약빠는 사람을 찾을 땐 주위에서 찾아야 한다.

같은 분야에서 먼저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이 본인에게 필요한 요소를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역사 속 위인, 유명한 사업가,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에서 찾으려면 나와 너무 먼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둘러 보았다.

같은 회사 성공한 리더들..함께 파트너십을 나누었던 파트너 회사의 CEO들..

 

그들의 공통점은,

 

1. Love  -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란 힘이 들다. 그럴 땐 현재 하는 일을 사랑한다. 억.지.로..그렇게 시작한다.

2. Simple -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사람의 시작은 단순함에 있다.

3. Naive - 어떻게 보면 철이 없을 정도로 해맑다. 그런 해맑음으로 일을 대하니 일이 늘 새롭지...^^;

4. Feel - 머리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 오면 한다.

5. ME -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심이 아니라 모든일의 시작과 끝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적극적인 모습.

 

누구나 처음을 좋아하고 끝으로 갈 수록 시들해 진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면 누가 처음을 정하고 끝을 정하는 것일까?

 

신입사원때는 열심히 일하고 뒤로 갈수록 시들해 진다? 아니다.

직급이 올라 갈수록 나이를 먹을 수록 그 일을 오래 할수록 더 치열하고 열정적이어야만 살아남고 행복해 질 수 있다.

진정 내가 그 끝을 정할 때 까지 끝난건 아무 것도 없다.

 

신입사원의 약빨은 반비례 그래프가 아니라 정비례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by YOGI BERRA

 


Tips for freshman


  • '실수'를 많이 하세요. 그래야 실력도 쌓이고 추억도 쌓입니다.
  • 에너지를 경제적으로 사용하세요. 너무 일만하면 뒤로 갈수록 약빨 떨어집니다. 본인에게도 투자하기를~
  • 약빨 떨어질 때 꺼내어 볼 수 있는 자신만의 저장 공간을 만드세요. 노트든..사진이든..블로그든..
  • 조직에서 함께할 수 있는 동지도 만드세요. 혼자보단 함께 할 때 열정도 실력도 두..배..세..배 늡니다.

 

 

[Backward Diary] Dare Effect - '안되면 말고' 정신

EPISODE 3. Dare Effect - '안되면 말고' 정신


 

우린 어린 시절부터 안되는게 참 많았다.

불량식품 먹으면 안되고, 친구들과 싸우면 안되고, 학교 안가면 안되고...

안되고 안되고 안되고.......................

 

이런 안되는 것들 잘한 친구들이 모범생이고 '착한 자식'의 훈장을 받으며 성장했다.

안되는 걸 되게 한 친구들을 소위 '까진 애' '불량학생?' '속썩이는 자식' 등등..많은 부정적이 단어로 수식해 주었다.

여기서 그럼 너는? 이란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난 늘...자유로운 '노는 언니'를 동경하는 착한아이였다.

일부러 눈썹도 한 줄로 밀어보고 땡떙이 치고 버스 종점까지도 가보았지만 생각처럼 잘 안 놀아졌다.

그것도 용기와 끼가 필요한 일이었다.

  

 

 

회사에 들어와서도 우리는 늘 '착한사원'임을 강요 받는다.

선배들의 눈에 이쁜 후배, 일 잘하는 '착한사원'의 모습은

 

 '말 잘 듣는 놈' '말 대꾸 안하는 놈' '시키는 일 잘하는 놈'

 

그래서인지 별다른 고민하지 않고 Top-Down으로 내려오는 일만 잘하면 작징생활을 무.난.하.게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말 잘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 '성과'도 잘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일까?

 

10년전 꼬맹이 신입사원 나의 머릿속에도

그냥 시키는일만 하자는 나와 좀 더 놀아보고 싶은 내가 싸우는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났다.

 

착한 나 vs 노는 나

 

어느 회사나 비슷하게 운영되는 신입사원 OJT 프로그램!

자신의 업무를 개선한 결과를 발표하고 시상까지 하는 그런 인사 프로그램이 있다.

조직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주어지는 업무이기에 목.숨.을 건다.

(왜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럼 사수들은 어떤 주제로 해야 무난하게 일을 하면서 그 프로젝트까지 마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쉽고..튀지않고...착한 주제를 던져준다.

그럼 신입들은 온라인 교육의 진도를 빼듯이 '영혼없는 클릭' 비슷하게 과제를 수행한다.

 

나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냥 늘 우리 부서에 필요한 매출 증진 방안 하나 고민해봐~"

 

"대충해!~~ 지금 그게 문제냐..오다나 받아와~~"

 

"아..정산할게 한 두개가 아닌데~ 나 좀 도와줄래?"

 

여유부리기엔 너무 바뿌고 아는게 없는 나 = 신입 이었지만,

 

문득 재미없는건 하기가 싫어졌다.

 

다시 예전에 내가 동경하던 잘 놀던 아이가 되어 좀 놀고 싶어졌다.

여기서 '안되면 말고'정신이 발동하기 시작한거지...

 

쉽고 무난하고 늘 하던걸 하면 누구에게 좋은 것일까?

신입사원 나 하나쯤은 조금 다른 짓(?)을 해도 안되면 말지 뭐....

 

그래서 내가 지금 하는 업무중 가장 풀리지 않았던 보이지 않는 과제가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내가 맡았던 거래선과의 Communication 문제였다.

손에 잡히지 않는 문제여서 과제로 풀어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선배님! 저 이 문제를 고민해서 해결해 보고 싶어효~~"

 

"여기가 학교냐? 왜 논문쓰려고해~"

 

"고민을 사서 하는구나..."

 

"언제 할려고?"

 

"그냥 해보지요 뭐..안되면 말구요~"

 

그렇게 선택된 주제를 가지고 신나게 놀았다.

안되면 만다는 생각으로 하니 뭐...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둘씩 저지르고 망하면 다시하고....

안되면 끝까지 하고...

 

어느새 안되면 말고~ 접고 끝나는게 아니라 이렇게 바뀌어 있었다.

 

이 방법이 안되면 말고 다른 걸로 해보지 뭐~ 

 

이렇게 나도 모르게 아무도 없는 사무실을 지키고 앉아서 안되면 되면 되면???을 뫼치고 있었다.

인.증.샷! 보이는가 아무도 없는 삼실...그런데 사진은 누가 찍어 줬을까? ㅋ

나와 같이 안되면 말고~정신의 동기겠지..

 

 

그렇게 해서 탄생한 나의 신입사원 첫 번째 프로젝트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 들지만 그.래.도 10년전 당시에는 매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담당하는 거래선에 바이어별로 존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차이를 분석하고 각 바이어에 맞는

맞춤형 제안서를 Format으로 만들어서 제안한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기억난다.

시작부터 좀 다르게...

 

 

우리가 늘 먹는 '밥'은 사람마다 부르는 이름도..

다가오는 느낌도 다 다른데 우린 같은 말로 같은 뉘앙스로만 전달하려고 하니

이 다른 사람들에게 맞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쓰고 있다는 문제점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상대하는 바이어를 요렇게 나누어서 보고 거기에 맞는 솔루션을 도출해 보는거였는데

하다 보니 상대방에 대해서 실컷 고민도 해보고 더 알아보려고 노력도 하다가...그러다가....

정말 자....알 알게 되었고 그 뒤로 말이 더 잘 통하는 부수적인 효화가 따라왔다.

 

 

 

그리고 각 각의 유형에 맞는 제안서 내용과 Format을 Template으로 만든다.

사실 지금보면 이게 무어야~~ 할 수 있지만

그...냥 사무적인 접근이 아니라 파트너 자체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이 들어간 부분이 차별화 포.인.트

 

일을 하다가 보면 우리 모두가 인간 이란걸 잠시 망각하고 '일' 만으로 대하던 생각이 이 부분에서

사알짝 변화하기 시작했다.

WORKHUMAN

 

신입사원 눈높이에서 어려운 협상, 제안 프로세스를 조금 쉽게 만들고 싶은 소망에서 시작했고

재미있게 고민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빠져들 수 있었다.

 

안되면 말고, 다시 해볼까!?

 

누군가가 "에이 안되면 말고~"하면 무책임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런데...그런 마음이 없으면 다른 = Different 한 방향으로 갈 수가 없다. 그리고 그련 용기가 나질 않는다.

안되면 그냥 포기하는게 아니라 안되면 다른걸로 다시 하는 용기 그것이 바로 내가 경험한 안되면 말고 정신이다.

 

나의 결과는?

 

나의 신입사원 프로젝트는 일단 나의 레벨에서 잘 놀 수 있었고

잘 놀았더니 논 만큼 재미도 있고 가치도 높아졌다.

실제로 바뀐 제안서를 우리 부서 옆 부서 모두~ 사용하기 시작했으니까...

 

2013년 오늘, 24살 어린 내가 고민한 내용을 다시 꺼내 보니 허접하고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참 좋다. 왜...살아있고 재미있고 무엇보다 따뜻하다.

 

If you dare, you will get what you want!

 


Tips for freshman


  • '일' 그 자체에 주늑들지 마세요! 여러분의 마음이 고 놈들을 기죽게 하세요.
  • 쉬운 일만 골라하지 마세요.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빨리 깨지고 단단한 굳은살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 너무 심각하게 일하지 마세요. 인생까지 심각해 집니다. 약간은 '쉬운사람'이 되어 보세요.

  • 안되면 말 수 있는 베짱도 키워 두세요. 안되는데 정말 계속 안되는데....말아야 할 때 말아야 합니다.

[Backward Diary] What SASU wants - 사.수 그가 원하는 것은??

EPISODE 2. What SASU wants - 사.수 그가 원하는 것은??


 

내 생에 재미있게 본 영화를 몇 편 고르라면 꼭 들어가는 영화

 

What women want

 

 

잘 나가던 광고기획자가 바람둥이이기까지 한...남자가 나이키 광고를 맡게 되는데...여성 소비자를 상대로 광고를 

기획해야 하는데 대.략 어려움이 빠지게 된다. 경쟁자인 여자 광고기획자에 비해서 여자에 대해 아는게 없던

이 남잔...점점 경쟁에서 힘들게 되는데.... 어느날 한 우연한 사고로 여자들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평소에 알지 못하고 오해하고 있었던 그녀들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PT도 훌륭하게 마치고 사랑도 얻게 된다는 대략적인 스토리..

요즘 이런 소재로 한 듣라마도 인기였지 내 목소리가 들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들리는 종석이는 변호사 누나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지...

우리 종석이...♥♥♥♥♥♥♥

 

이렇게 누군가의 속마음을 안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

우리 모두의 바램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왜 속마음 이냐고요?

난 한때 누군가의 마음이 들렸으면 좋겠는적이 있었다.

사랑 때문도 아니고...설레임 뭐 그런 달달한 것 따위하고는 상관없이..오로지 살아남기 위하여...

 

회사에 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운명같은 사람이 있다.

 

그 이름은 사수(射手)

 

어떤이는 이 사람 때문에 회사를 오래 다니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이 사람 때문에 회사를 나가기도 한다.

누군가는 좋은 사수를 만나는 운을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어.렵.다. 좋은 사수란..ㅋ

심지어 네이버에 회사사수를 치면 이런 지식인의 질문들이 도배를 하고있다.

 

 

조직에 가면 일을 배워야 하니 일을 가르쳐 주는 전담자가 생기게 되는데 우리는 그들을 사수라 칭한다.

군 통속어로 사용되는 사수는 총을 쏘는 사람. 부사수는 그 옆에서 탄피를 받는 사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수와 부사수는 군대 뿐만아리라 배움을 주고 가르치는 사람과 그것을 받는 사람의 관계라면

어디든 적용된다.

 

이런 의미에서 난 정말 총을 잘 쏘는 사수를 만났다.

어린 나에게 나의 사수의 모습은 정말 신_God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모르는게 하나도 없고 물어보면 나오는 간단 명료한 답변!

영업사원의 기본인 제품 단가를 1원단위까지 계산하는 명석한 두뇌!

그리고 사진 찍은것 처럼 그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는 Photographic Memory

(이 글 보고 계시려나? 저 정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사실 회사를 첫 입사하게 되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달정도 방치의 시간을 갖게된다.

한 80%의 신입사원은 딱히 하는 일이 없이 전화도 땡겨받고 점심식사 메뉴도 정하고 회식 장소도 고르는게

가장 주요한 업무로 하루를 보내곤 한다. 우리는 안다 지나고 나면 그 방치가 얼마나 달달한 것이었나를...

일부 설익은 신입사원들이 이 방치를 싫어하며 일을 달라고 외치는데...(그러지 말길...앞으로 일할 시간 많다)

 

No 방치! 바로 실전

 

그.러.나 나의 완벽한 사수는 나에게 단 하루도 방치를 허락하지 않았다.

뛰어난 책임감으로 일을 던져주기 시작했다. 으..악..악.악...아퍼..아퍼...난 연신 신음소리를 내며

그 일들을 온몸으로 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만.신.창.이가 되었다. 찢기고 멍들고.피부는 거칠 거칠...눈은 휑.....다크서클은 발 밑까지 내려온다.

 

집중력까지 좋은 나의 사수는 집에 가는 시간도 곧 잘 잊는다.

당시 경기도에 살았던 나는 막차가 10시반이었는데 늘 10시까지 집중해서 야근을 하시면....난 옆에서 떨어진 탄피를 줍느라

연신 정신이 없었다.

 

나의 약점을 보완하다.

 

우리 사수의 매의 눈은 곧 포착했다. 내가 숫자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이건 영업하는 이에게 치명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숫자에 약한 나는 계산 버벅임...일.십.백.천.만을 수 없이 세는 그런 아이다.

법인영업의 특성상 가격 협상이 사실 주요업무인데 숫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상한 소리를 하고 올 때가 있다.

 

나의 흔한 실수들 ^^;

 

- 원가 대비 가격 계산을 맨날 거꾸로해서 -20% 마진을 만들기도 하고

- 고급라인 A모델과 저급라인 B모델의 단가를 헷갈려서 잘 못 말하기도 하고.....

- 장려금 계산을 2%로 해야하는데 20%를 하질 않나...

 

이런 나의 실수들을 땜빵하다가 제대로 탄알이 안 날라가자 어느날 나의 사수는 결심한다.

A3에 현재 모든 모델의 원가와 가격을 프린트하여 내 책상 앞에 붙이고 외우고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 걸로!!

 

아우 쳇! 내가 초등학생이야 뭐야! 하며 툴툴 거렸지만...

거짓말 처럼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자....

믿을 수 없게 숫자들이 명확하게 머릿 속에 떠올랐다.

더 중요한건 숫자만 보면 울렁이고 자신없던 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아~ 그 모델은 24,560원이 원가인데 3% 마진 정도 보고 25,300원에 파시죠~!" 머 이런 말도 하게된다.

 

사수가 진정 원하는 건?

 

처음엔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해도 틀리고 저렇게 해도 아니라고 하니..도대체 정답이 뭘까?

세월이 지나고 내가 사수가 되고 나서야 한 가지 깨달았다.

 

Question!!!

 

그는 묻기를 원했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이 방향이 맞는지..

(그렇다고 모든 스텝을 물으면 안된다....그럼 더 큰 재앙이 기다린다...)

무언가를 하기전에 상의하고 의논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원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척척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나도 누군가의 탄피를 열심히 받아주던 부사수 였고,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정확한 Direction을 주는 사수가 되어야 한다.

늘 같은 포지션으로 살 수가 없다.

 

그런 말이 요새 있다고 하던데...

세상에 싸이코는 있다. 근데 그 것이 늘 내 상사다.

 

내 상사가 늘 싸이코라면 늘 그런 상사를 갖게 되는 나는? 이란 질문을 한 번 해보자.

지금 누군가로 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오늘도 회사를 위해 열심히 총을 쏘는 사수들과 무수한 탄피들을 줍는 부사수들을 위해~ 화이팅을 외쳐본다.

(곧...너희들도 사수가 된다..빠르면 6개월 후?)

 

마지막으로..절 이만큼 키워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Tips for freshman


  • 사수를 나에게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남자친구도 나한테 안 맞추잖아용~ 어렵습니다.

  • 혼자도 잘해요! 버전 보다는 먼저 물어보세요. 귀엽게~~ 그러나 한 가지일을 3번 이상 물으면..물릴지도 몰라!

  • 일 할땐 차갑게 그 이후엔 인간적으로 친해지세요. 사람은 일을 배우는 것보다 사귀는 것이 중요!

  • 사수도 힘이 듭니다.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마세요. 적당한 시간에 Coffee를 외쳐요! 이때도 귀엽게...^^

  • 늘 돌아보세요. 난 사수의 탄피를 잘 받았는가? 자신을 돌아보는게 제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