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ward Diary] How I met my BUYERS - 그들과의 만남

EPISODE 1. How I met my BUYERS - 그들과의 만남


 

 

초등학교 6년, 중딩 고딩 6년, 대딩 4년을 보내고 들어온 꿈에 그리던 첫 직장!!

갈고닦은 나의 24년 인생이 펼쳐질 첫 도화지가 펼쳐질 이 곳은!! 꿈에 그리는 그런 곳이었다.

 

나도 이제 시크한 도시녀의 정점을 찍겠구나

아침에는 스벅의 컵휘를 마시며 점심에는 우아하게 스파게티를 먹고 저녁엔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도 다니는

멋진 도시 직장녀의 모습~~을 머릿 속에 잔뜩 그리며 출근했다.

 

첫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누구나 가고싶은 회사의 뱃지를 가슴에 달았고 그것도 테헤란로에 사무실이 있다.

우아아아아아아...나의 입은 귀에 걸리고 발걸음엔 에너지 200% 충전되어 사무실문을 연다.

그.것.도 출근 2시간전에!!

 

출근해서 내 책상도 닦고 부장님 책상도 닫고 사수 책상도 닦고 에너지가 넘쳐난다.

누.가.봐.도 난 신입사원이다. 정말 에너제틱 해피 신입사원 그 모습 자체다.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

 

사람들이 하나둘씩 출근하기 시작한다.

"안녕하십니까? 신입사원 xxx 입니다." "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사도 우렁차게 하고 아..내가 생각해도 직장생활은 잘할꺼 같아..하트..뽕.

이렇게 난 행복했다.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

 

우리부서는 이름도 법인영업. 영업하는 곳이다.

Sales가 회사의 꽃이라고 했던가...

꽃이다. 전쟁터에 핀 꽃....총부리에 있는 알흠다운 꽃...

 

 

나의 첫 거래선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할인점 CXXXXXXX

부장님이 앞으로 맡게될 그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들의 이름은 바.이.어.

난 이 이름이 그렇게 무시무시하고 처절하고 힘겨운 이름이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첫 출근이 마감의 날이 겹쳤다. 보스는 날 부른다.

 

"XX씨 바이어한테 가서 오다를 가져오세요. 가져오기 전까지 사무실 올 생각 마세요!"

 

나에게 바이어들에게 인사를 하러 가라고 하고 오더를 가져오라한다.

난 즐겁게 그들의 사무실(적진)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당차게 말한다.

 

"저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담당하게 된 XXX 입니다. 오다 주세요."

" 뭘 달라고요?

"오다요.."

"그게 몬데요?"

"오다를 주세요."(나의 끈질긴 근성을 보여줘야지!)

"뭘?"

"오다요."

----------침묵------------

(3시간 경과)

 

 

첫 번째 바이어..어처구니 없이 쳐다본다. "뭐....라...고?????"

두 번째 바이어...애처롭게 말한다. "처음이라 잘 모르나 보네요..."

세 번째 바이어....무.............시 누가 짖나보다..한다.

네 번째 바이어...외국어로..말한다. @$@)$!_$)#*)%($%*$^(_%^_%^)*)$$$)^$(*$(^ (실제 외국인)

 

 

당황함은 하늘을 찌르고 얼굴은 잘 달구어진 후라이팬처럼 이....쁘게 빨갛다.

 

과연 난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나의 잘못은...이렇다.

 

1. 오다가 몬지도 몰라고 달라고 했다.

2. 그들이 누구인지 확인도 안하고 내말만 했다.

3. 난 그 회사 직원이 아니다.

4. 다시 1번..오다는 무엇이었을까? 흠흠흠...

 

그들과의 첫 만남은 이랬다.

 

그들에겐 이상한 신입사원 여자애(?)의 당황스러움을 선사하고

난 무식함으로 도배되어 온 몸이 화끈거리는 이것이 그들과의 시작이었다.

아직도 이런 나의 모습이 그들 사이에서 회자된다고...

 

오.다..걸..이란 이름으로...

 

 

 

난 아직도 그 오다가 무엇이었는지 모른다.

 


Tips for freshman


 

  • 영업을 한다면 Naive함을 벗어 던지세요. 그들도 당신의 정체를 잘 모릅니다. 초짜임을 알릴 필요는 없어요.

  • 바이어를 만나기 전에는 준비하세요. 그들이 누구인지...무슨말을 할지

  • 보스가 시킨다고 100% 직진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한번 쯤 머리속에서 Think & Re-action하시기 바랍니다.

 

 

Knowledge Box - 새로운 변화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다.

 Knowledge Box


 

몇 년전 이런 시가 유행했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이 시가 많은 공감을 얻은 이유는 아마도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당시에는 알지 못해서 놓치고, 못하고, 부족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 아쉬움에 대한

우리의 감정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당연하다. 지금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알아차리기도 그것을 확신하기도 쉽지않다.

그.러.나 중요한 변화의 시작은 늘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서 시작된다.

 

특히 창조적인 변화의 시작은 누구나 다 알라고 "짜짠~"하고 광고하며 등장하지 않는다.

아주 잘 갈고닦은 소수의 에만 그 변화의 바람을 느끼게 해준다.

그 변화의 바람을 알고 타는 사람도 있고 모르고 운좋게 그 바람을 감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한다.

 

난 운이 안좋아서..그건 소수의 운좋은 사람들 이야기 아냐?

 

정말 뉴턴이 운좋게(?) 떨어지는 사과만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을까?

그 사과를 보고 깨닫기 전까지 뉴턴의 고뇌와 몰입의 시간은 더 길지 않았을까?

변화는 보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더 잘 보인다.

늘 변화를 기다리고 만들어보고 실패한 사람들에게 그 바람은 더 잘 느껴진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냄새를 맡는것도 훈련하면 길러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여기서 잠깐~ 한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자

 

겨울이다. 하얀 눈이 펼쳐진 스키장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은?

아이러니..스키장인데 스노우보드가 더 생각난다.

 

어느 순간 부터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겨울의 상징은 스키에서 스노우보드로 역전되었다.

 

도대체 언제 부터였을까?

 

스노우 보드가 처음 나왔을 때, 언론이나 스키 리조트 회사 모두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여겼다.

스노우보드 타기가 한참 퍼지는 초기에 타임도 최악의 신종 스포츠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키리조트는 스노우 보드를 금지시키려고 했으며, 스키 용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그게 일시적인 현상이라 판단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는 판을 흔들기에 가장 좋은 시기였다.

 

스키장은 일반인들이 가기에는 고가의 스포츠였다. 

계속 오르기만 하는 입장료로인해 가족과 어린이들이 스키 슬로프를 외면했기 때문에 스키 산업은 힘들어져 갔다.

일찍이 젊은 반항의 상징이었던 스키는 시대에 뒤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스키 제조 업체들(로시뇰,살로먼,피셔)은 줄어드는 파이를 지키고자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에 급급했고

스노우보드라는 새로운 가능성의 변화에 눈을 돌릴 틈도 없었다.

 

 

사실 스노우보드가 어느날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물론 수 천년의 역사를 가진 스키만큼은 아니지만...

1959년 미국 산악지대에서 사냥을 할 때 사용하던 스키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널빤지를 이용한 것이 시작이다.

1959년 최초로 이용된 이후 1960년 미국에서 스포츠로 발전하였다.

 

1977년 제이크 버튼 카펜터는 스노우보드로 창업을 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버몬트 집 차고에서 판자를 마구 자르며 스노우 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왜 모든 창조적인 변화는 창고에서 이루어지지..ㅋㅋㅋ)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동네 철물점은 물론이고 멀리 오스트리아까지 찾아 갔으며

초창기 시절 버튼은 고객 서비스를 위한 무료 장거리 전화를 그의 방에 설치하고 한밤 중까지 상담에 응했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보드를 완성했고 스노우보드를 하나의 어엿한 운동으로 만들었다.

몇 년 만에 미국에 있는 스키 리조트의 90퍼센트가 스노우보드를 받아들였,

이제 미국 뿐만아니라 전세계 젊은이가 스노우보드를 즐기고 있다.

버튼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노우보드 제조업자가 되었다.

 

기존의 것을 지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바람이 불 때 그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보는 여유가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아쉽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는 시적감상은 어울리지 않는다.

 

 

 

 

Pattern Box - 나의 생각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Pattern Box


 

요즘의 키워드 : 창의적인 사람 = 잘 나가는 사람이 대세다.

그럼 나는? 나는? 난 아냐....난 그냥 이렇게 살래

정말 그렇게만 살 것인가?

내가 가진 많은 생각의 박스 중에 '습관 '버릇'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생각의 패턴..

우리가 스스로 만든 이 놈이 나 이면서 나를 새롭게 하지 못하는 주범이다.

왜 이런것이 생길까? 그 원인에 대해서 우리보다 먼저 사신 많은 분들이 고민했다.

 

심리학자들의 발견해 낸 우리의 생각의 원리들..에서 힌트를 얻어본다.

 

#1. 집단화의 원리 Law of Grouping

     다음 두 가지 그림 중 어느 것이 더 눈에 잘 들어 오는지?

  

 

    왜 이런 단순한걸 묻는지?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B가 한 눈에 잘 보인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하다.

    왜냐면 우린 어떤 집단을 만들고 속해야 편안하기 때문이다. 크기, 형태, 색상, 위치, 방향으로 묶으려는

    기본적인 심리가 우리 안에 있다.

 

#2. 단순성의 원리 Law of Simplicity

     우리의 머리는 복잡한 것 보다 단순한 것을 더 좋아한다.

     다음 두 가지 그림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는가? 대부분 선이 많이 보이는 거 보다 그렇지 않은 그림을 더 편안해 한다.

 

 

#3. 연속성의 원리 Law of Continuation

     한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많이 그리던 그림...생각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그림의 앞부분만 보여주고 '그려보세요.'하면 대부분 연결하는 패턴을 만들어 낸다.

 

#4. 폐쇄성의 원리 Law of Closure

     불완전한 것은 못 참는다. 완벽히 마쳐야 한다.

     성인이 될 수록 결론 짓고 싶어한다. '시마이'에 중독되어 있다.

 

#5. 유사성의 원리 Law of Familiarity

     아는 방식, 익숙한 관점으로만 보려고 한다.

     다음 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오리 vs 토끼

아름다운 여인 vs 해골

 

이런 우리 마음의 원리들 때문에 생각의 패턴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그럼 단순하게 이 패턴을 벗어나려면? 정확하게 이 맥락들을 뒤집어서 행동하면 되는 것!!

안다. 말하기 쉽지만 행동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런 말이 있다. 내가 잘못하는 것만 깨달아도(覺)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고.

 

'아 내가 이렇게 생가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우리의 생각은 변하고 있다는 것 명심하자!!